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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부전
글쓴이 : 박경식 올린날 : 2002-12-23 15:43;16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성욕은 대단히 강한 것이기 때문에 성적 표현에 있어서 부정적인 경향이 있는 사람에게조차도 그것이 완전히 상실되는 경우는 드물고 어떤 형태로든 출구를 찾아낸다.
이 경우 성욕이 나름대로의 승화 현상을 갖지 못하고 다른 형태로 나타나거나 성반응이 신체의 부분을 손상시킬 때 이를 기능장애라고 한다.

또 이러한 갈등을 피해 가는 사람 중 보통의 경우는, 흥분되지 않는 특정 상황에서만 양호한 성기능을 영위하는 사람도 있다.
성기능의 이러한 상태를 성적 변태(성도착)라고 한다.
어쨌든 필자가 보기에 프로이드의 이론을 가장 합리적으로 비판한 사람은 동양철학자인 김용옥씨일 듯하다.
그는 그의 저서 <여자란 무엇인가>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프로이드가 말한 외디푸스 콤플렉스라는 것은 하나의 서양 신화일 뿐이다"라고.

테베의 왕 외디푸스는 예언처럼 "내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성행위를 하게 된다"는 매우 부도덕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는 결국 자살을 하고, 외디푸스는 외디푸스대로 고통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친다.
그러나 이 신화는 결국 모든 인간에게 이러한 욕구가 내재되어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이 프로이드의 해석이다. 따라서 외디푸스의 행위에 있어서 터부시되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그것은 아버지를 죽이지 말라는 것과 어머니와 성교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듯 전제가 중요한데 프로이드의 이론은 늘 억압 자체가 전제되고 있다. 인간의 정신 문제는 억압과 갈등,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려는 힘이 작용하고 있다. 이 때 그 자체를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

이러한 프로이드의 이론은
첫째, 인간의 특수한 병적 상태 즉 뉴로시스(neurosis)라는 부조화된 심리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지적이다.
둘째, 프로이드의 거세 불안증이나 외디푸스 콤플렉스 등은 모두 남자를 기준으로 하고 있거니와 이러한 논리가 여자에게는 성립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 즉 프로이드가 기독교적으로 말하는 성의 세계에 대한 규정과 동양에서의 성에 대한 여러 가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동양의 문화 전통이나 인격구조로 볼 때, 성욕을 억제의 대상으로 삼기는 했으나 죄악으로는 보지 않았다는 문화적인 차이를 갖고 있다.
결코 우리 동양인들에게 외디푸스 콤플렉스라는 의식은 결코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이, 프로이드 이론에 대한 여러 비판 가운데 가장 한국적인 사고로 이해가 되는 비판임 직하다.
프로이드가 의식 세계와 정신 분석학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이룬 것은 사실이나, 그의 이론은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는 데에는 필자도 동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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